네 번째 SCI 논문 게재
2월 졸업과 결혼, 3월 신혼여행에 정신 없는 와중에 논문 리비젼이 4개나 왔다..
졸업전엔 리비젼이 왜이렇게 안오는지 참.. 또 desk reject도 빈번하고, 항상 답답했는데 4개 리비젼 모두 나름 좋은 방향으로 답변이 왔다.
그런데 아주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에 오니 좋아 해야할지...(행복한 고민? 행복한 힘듦?)
그래도 어찌어찌 2개는 신혼여행 전에 버닝해서 2월말에 마무리하고, 지금은 나머지 2개 논문을 리비전 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2월말에 리비전 제출했던 논문 하나가 바로 어셉이 되었다!!
Major revision이여서, 다시 리뷰어들에게 재심사가 갔으나 리뷰어들이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확인 후 게재 결정을 내려주었다! 한 리뷰어는 Good job 이라고 쿨하게 한마디 하고 끝냈다 ㅎㅎ
현재 4개의 주저자 논문이 게재되고, 3개가 리비전 중인데, 7개의 논문들을 직접 투고하고 답변하고 하다보니 여러 가지를 느낄수 있었다.
첫 번째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많다. 보통 논문 리뷰는 봉사활동하고 같다. 무보수에 자기 시간을 할애하여 타인의 연구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논문이 발전할 수 있게끔 같이 도와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간혹 진심으로 내 논문을 꼼꼼이 봐주고(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정성스런 코멘트를 남겨주면, 참 세상은 따듯하구나 라고 느낀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얼굴도 모르는 사이인데 정말 무례하게 말하거나, 남의 연구(또는 영어)를 까내리기 바쁜 사람이 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박사과정 초년차 학생이라면, 멘탈 관리도 학위 과정중에 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생각보다 논문 게재는 운이 꽤 크다. 운:실력=3:7 정도...? 예를 들어, 지금 리비전 하고 있는 논문 중 하나는, 특정 저널의 특별호와 주제가 맞아 투고 했었으나, 이상한 리뷰어 한 명 때문에 2번의 리비전 디펜스를 하다 최종 reject이 됬다.. 사실, 에디터가 나름 내 논문이 마음에 들었는지 재투고를 제안했으나, 우리 교수님께서도 저 리뷰어는 찐이라고 느끼셨는지.. 특별호를 포기하자고 하셨다. 그 후, 해당 저널보다 더 높은(우리 분야 최상위권 저널)에 투고 했는데, 리비전이 생각보다 무난하게 와서 디펜스 하였다(사실 desk reject 될 줄 알았다). 아직 리비전 답변에 대한 응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혹시 게재 된다면..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이를 통해, 생각보다 논문 투고에는 운이 중요하다는 것을(어떤 리뷰어가 선정될 지) 깨달았다.
여튼, 이번에 게재된 4번째 논문은 현재까지 저널 중에 가장 IF와 명성이 높은 저널이다. 추후 내가 포닥 중 잡마켓에 뛰어들 때 나의 대표논문 중 하나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졸업 논문의 Chapter 2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즐겁게 연구했고 결과가 만족스러웠던 주제였다. 그래서 요즘 기분이 좋다..! 나머지 논문들도 2차 리비전 없이 무사히 게재 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논문 게재 프로세스 관련 용어들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용어 설명을 하면,
에디터(Editor): 저널에 투고한 논문의 심사 및 게재 관련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사람(논문 게재/철회 여부, 리뷰어 선정 등)
리뷰어(Reviwer): 논문의 평가(게재 가능 여부)를 내리는 사람들, 논문당 일반적으로 1~4명이 배정되며 에디터가 초청함
논문 평가 결과 항목
- 게재 확정(Accept): 해당 논문이 저널에 게재가 확정됬을 때
- 수정 후 게재(Minor revision): 리뷰어가 간단한 논문 수정 후 게재를 동의할 때(재심사 x)
- 수정 후 재심사(Major revision): 리뷰어가 중요한 부분의 수정을 요구하고, 저자가 수정 후 다시 검토를 원할 때(재심사 o)
- 리뷰어 게재 거절(Peer reject): 리뷰어가 논문이 해당 저널에 게재를 거절 할 때(심사 후 수정사항을 받을 수 있음)
- 에디터 게재 거절(Desk reject): 리뷰어에게 심사가 넘어가기 전에 에디터선에서 게재를 거절 할 때(리뷰어 심사 x)